Wag the dog (웩더독)
말 그대로 풀이하면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주객전도'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흔히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을 좌우할 때 '왝더독'이란 말을 쓴다. 현물거래에서 파생된 선물거래가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히려 몸통인 현물시장을 좌우하는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선물이 현물을 흔든다
선물과 현물은 '베이시스'라는 고리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베이시스가 확장 국면인 '콘탱고(Contango)' 상황에 있다고 하자. 이 경우 코스피(KOSPI)200 투자자는 선물시세가 현물시세보다 높기 때문에 선물을 파는 매도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제 선물 만기일이 돼 선물시세가 현물시세만큼 떨어져 베이시스가 '0'이 됐다고 하자. 이 때 선물을 매도한 투자자라면 선물 매도가격과 만기일 현물시세의 차액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베이시스가 축소 국면인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이라면 상대적으로 값싼 선물을 사들이는 매수포지션을 취할 것이고, 예상대로 저평가된 선물시세가 오를 경우 매수자는 투자이익을 보게 된다.
베이시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베이시스가 양(+)이면 콘탱고, 음(-)이면 백워데이션이라고 한다. |
주가지수 선물투자는 결국 만기일의 현물 시세와 비교해 손익이 갈린다. 즉, 만기 현물 시세가 투자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면 만기일의 현물시세가 떨어져야 이익을 볼 수 있고, 매수포지션을 취했다면 만기 현물시세가 올라야 남는 장사가 된다. 매도포지션일 때 현물시세가 오르고, 매수포지션일 때 현물시세가 떨어지는 반대의 경우라면 그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선물투자는 투기성이 짙은 승자독식의 제로섬 게임이다. 미래를 제대로 예측한 사람은 모든 것을 얻고, 틀린 사람은 모든 것을 잃는다. 그렇기 때문에 선물 투자자들은 선물 투자와 함께 현물 투자도 병행하여 자신이 베팅한 선물투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현물 시세에 영향을 주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한 투자자라면 만기일에 현물시세인 코스피200 주가지수가 선물지수보다 낮아야 투자이익을 거둘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팔아 주가 하락 국면을 유도한다. 반대로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만기일에 현물시세가 선물시세보다 높아야 시세보다 싸게 산 셈이 돼서 이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주식을 사들여 시세 상승을 유도한다. 하지만 실제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처럼 단순하지 않다. 선물시세가 떨어지는 쪽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올라가는 쪽에 투자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선물 매수자와 매도자, 현물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린 투자를 일삼으면서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면 주식시장은 평소보다 큰 폭으로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주가지수 선물 거래는 현물 주식 거래에서 생겨난 파생상품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선물시장이 현물시장보다 시장의 정보에 더 민감하고 한 발 앞서 움직이다 보니,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이다. 몸통이 꼬리를 흔들어야 정상인데 말이다.
마케팅의 웩더독
최근 '포켓몬빵'이 연이은 매진으로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고 있다. 돈이 있어도 구매하기 어렵다. 사실 포켓몬빵을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자 함은 실제 상품인 포켓몬빵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이른바 '덤', 띠부띠부씰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제 상품보다 상품을 구매했을 때 딸려오는 덤이나 경품에 더 큰 가치를 느껴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도 '웩더독(Wag the dog)'이다. 주로 한정판이나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할 때 더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싶어 하는 웩더독 현상이 나타난다.
매년 벌어지는 스타벅스의 프리퀀시 이벤트도 마찮가지로 웩더독 현상이다. 다이어리, 섬머레디백 등의 사은품을 받기위해 음료를 몇십잔을 시키고 정작 음료는 먹지않고, 사은품만 챙겨가는 그런일이 벌어진 사례도 웩더독현상이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소비 욕구와 원하는 제품을 위해 기다리고 경쟁하는 것(샤넬, 나이키 등의 오픈런)을 꺼리지 않는 최근 소비자 성향이 맞아들어가며 이러한 웩더독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참조] 금융사전, 콤마 블로그, 아시아경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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